동제당 최원장의 溯源齋

鄙薄貪懦의 暴傷과 心地의 淸濁에 대한 고찰: 『格致藁』 「獨行篇」과 『東醫壽世保元』 病理의 접합을 중심으로

· 최장혁
목차

本稿는 「局·面·局回」 三部作에 이은 第四部의 에세이판(2026-06-30)을 사상체질의학회지(JSCM) 원저 투고규정에 따라 IMRAD 형식으로 재구성한 논문판이다. 에세이판: 鄙薄貪懦는 어디로 닫히는가 — 暴傷과 心地의 淸濁

표제지

국문 제목 — 鄙薄貪懦의 暴傷과 心地의 淸濁에 대한 고찰: 『格致藁』 「獨行篇」과 『東醫壽世保元』 病理의 접합을 중심으로

영문 제목 — A Study on the Poksang of Bibaktamna and the Clarity and Turbidity of the Mind-Will: Focusing on the Junction of the Dokhaeng-pyeon of Gyeokchigo and the Pathology of Dongui Suse Bowon

논문 종류 — 원저(Original Article)

저자 — 최장혁 (Choi, Jang-hyuk)

소속 — 동제당한의원 (Dongjedang Korean Medicine Clinic)

교신저자 — 최장혁. 인천광역시 동구 동산로 88, 동제당한의원. Tel: 032-765-7733. Fax: 032-773-7734. E-mail: [email protected]

Running head — 국문: 鄙薄貪懦의 暴傷과 心地淸濁 / 영문: Poksang and the Mind-Will of Bibaktamna

공시사항 — 본 논문은 학위논문이 아니며, 연구비 지원을 받지 않았다. 저자는 이해관계가 없다(Conflict of interest: none).

Abstract

Objectives: To clarify the mechanism by which the poksang (暴傷, violent self-wounding) of bibaktamna (鄙薄貪懦) descends, stage by stage, from the clarity and turbidity of the mind-will (心地淸濁) to a body region fixed by constitution, and to read this as the junction of the Dokhaeng-pyeon (獨行篇) of Gyeokchigo (格致藁) with the pathology of Dongui Suse Bowon (東醫壽世保元).

Methods: The Dokhaeng-pyeon, Geonjam (乾箴), Gonjam (坤箴), and Banseong-jam (反誠箴) of Gyeokchigo (1940 first edition), the Sadan-ron (四端論), the essay on Taeyangin small-intestine disease, and the Gwangje-seol (廣濟說) of Dongui Suse Bowon (Sinchuk edition), and the Dongui Sasang Chobon-gwon (東醫四象初本卷) were collated and analyzed through the guk–jang–myeon (局場面) fluid ontology, following the descent from mind to body.

Results: First, the unworthy (不肖人)—that is, bibaktamna—recurrently suffers poksang from two causes: a failed knowing-of-others (知人未賞, collapse before arousal) and an insincere conduct-of-self (行己不誠, failure to gather after arousal). Second, the threshold of 心地淸濁 divides the aroused feeling into nature (性) or disposition (情). Third, nature runs to the surface (表) and disposition to the interior (裏), which meet the constitutionally weak viscus; for the mean (太陽人) the surface is the graver locus. Fourth, the recurrence (暴) grinds the weak viscus through four stages down to spirit-disease. Fifth, the single medicine is constant calm (恒寧靜), banseong restated in the language of the body.

Conclusions: The poksang of bibaktamna is a mechanism, not a metaphor; the not-closing of gukhoe becomes, at the level of the body, the endless returning to calm that keeps the revolution from closing into one’s own viscera.

Key words: Medicine, Korean Traditional;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Philosophy, Medical; Emotions; Somatoform Disorders; Self-Control

Ⅰ. 서론

「局·面·局回」 三部作은 『格致藁』의 鄙薄貪懦(비박탐나)가 굳은 局(1부)·면의 침탈(2부)·治亂의 한 바퀴(3부)로 전개되되 끝내 닫히지 않고 자기에게로 돌아서는 자리(反誠)로 열림을 논증하였다2,3,4). 그러나 反誠은 한 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 동무 자신이 쉰일곱에 이르도록 詐心을 잊지 못한다 하였으니, 돌이킴은 屢復屢失이다. 그러면 끝내 돌아서지 못한 자리, 곧 行己不誠의 자리는 어디로 가는가. 面에서 남을 친 暴傷이 자기에게로 돌아서지 못한 채 제 안으로 돌아올 때, 그것은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제 몸의 문제가 된다. 관계의 의학이 몸의 의학으로 넘어가는 그 자리가 본고의 출발점이다.

『格致藁』 연구는 김만산10) 이래 임병학11)으로 이어지는 易學的 독법이 주류를 이루어 왔고, 鄙薄貪懦에 대해서는 尹德泳·高炳熙12)·裵英淳13)이 문헌적으로 고찰하였다. 「장부론」 생리에 대해서는 이기복9)이 四焦 수포 회로를 오행 우주론이 아니라 사람이 세상과 관계 맺는 능동적 활동의 산물로 정밀하게 복원하였으며, 格致藁의 事心身物과 『東醫壽世保元』의 天人性命을 잇는 상관성은 林炳學14)이 다루었다. 그러나 鄙薄貪懦의 감정이 어떤 기전으로 특정 장부를 상하는가 — 場에서 받은 자극이 心地의 문턱을 지나 性과 情으로, 다시 表와 裏로, 마침내 체질이 정한 부위로 좁혀 내려가는 그 순서 — 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본고의 논지는 한 줄로 선다. 鄙薄貪懦가 몸을 상하는 길은 비유가 아니라 기전(機轉)이며, 동무는 그 기전을 마음의 청탁에서 출발해 한 단계씩 신체의 특정 부위로 좁혀 내려간다. 동무가 易象이 아니라 몸의 생리로 이 길을 그렸다는 것이 본고가 끝까지 붙드는 한 가지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格致藁』는 1940년 韓斗正 편 초간본을 저본으로 하고1) 「獨行篇」·「乾箴」·「坤箴」·「反誠箴」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으며, 「獨行篇」은 『格致藁』 최초 저술 텍스트로 보는 문헌 고찰15)을 따랐다. 『東醫壽世保元』은 辛丑本(1901)의 「四端論」·「太陽人內觸小腸病論」·「廣濟說」을6), 체질 배속과 神病·暴傷 논의에는 『東醫四象初本卷』5)을 사용하였다.

2. 분석틀과 방법

局場面 유체론은 선행 논문7,8)에서 정립한 현대적 분석틀로, 場에서 두 局이 부딪혀 씌운 역(役)을 받아 내는 것은 바깥이 아니라 내 局이라는 전제를 갖는다. 분석은 ① 원문 확정과 직역, ② 心地淸濁의 문턱·性情·表裏·부위·神病·恒寧靜이라는 하강 순서의 논점별 배열, ③ 局場面 유체론에 의한 재해석의 세 단계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문헌·이론 연구이다.

Ⅲ. 결과

1. 暴傷의 진입 — 局이 받고, 불초인의 두 원인

局回의 한 바퀴는 反誠으로 닫히거나 行己不誠으로 닫히지 못한다2). 갈 곳을 잃은 한 바퀴가 어디로 가는지를 『初本卷』은 喜怒哀樂이 暴傷하는가로 사람을 넷으로 갈라 적는다5).

聖人之喜怒哀樂不暴傷者 行其性而知人明知之故也 賢人之喜怒哀樂猶暴傷者 知人不明之故也 不肖人之喜怒哀樂毎暴傷者 知人未賞全味而行己不誠之故也 修練人之喜怒哀樂不暴傷者 愛身絶欲畏人遠遁之故也

성인은 暴傷하지 않고 현인은 그래도 暴傷하며 불초인은 매양 暴傷하고 수련인은 暴傷하지 않는다. 성인은 行其性·知人明으로, 수련인은 愛身絶欲·畏人遠遁 — 곧 관계를 끊음으로써 暴傷을 면한다. 暴傷이 관계의 사건임이 여기서 드러난다. 본고가 주목하는 자리는 불초인이며, 불초인은 곧 鄙薄貪懦다. 그가 매양 暴傷하는 까닭은 둘 — 知人未賞(사람을 온전히 알지 못함)과 行己不誠(자기를 행함이 성실하지 못함)이다.

이 두 원인은 단순한 병렬이 아니라 시간의 위상이 다르다. 知人의 실패는 감정이 발하기 이전의 일이고, 行己不誠은 발한 이후의 일이다. 뒤에서 보듯 「乾箴」은 知人을 喜怒哀樂의 未發而中의 조건으로, 「反誠箴」은 詐心이 발한 뒤 行詐로 터지기 전에 거두는 일을 적는다. 곧 知人未賞은 발하기 이전 문턱의 붕괴(未發의 붕괴)이고, 行己不誠은 발한 이후 회수의 실패(已發의 미수습)다. 그 앞뒤가 함께 무너진 자리에서 暴傷이 매양 일어난다. 知人은 초본권만의 어휘가 아니라 「獨行篇」 서두의 축이다 — 好而知其惡則中立而不倚, 惡而知其美則和而不流의 자라야 獨行하며 不動心하고, 그 조건이 「知人然後正心 不動心之理」다1). 불초인의 知人未賞 진단은 「獨行篇」이 처음부터 말해 온 知人의 실패가 의학적 귀결로 닫히는 자리다.

※ 賞 字 교감 — 「知人未賞全味」의 賞은 코퍼스 원문 표기를 따랐다. 문맥상 未嘗으로 새기는 편이 자연스러우나 嘗과 賞은 통용 예가 있어 단정하지 않으며, 韓斗正本 실물 대조는 후고로 미룬다.

暴傷의 1차 결정자는 자극의 다양성이 아니라 그 자극을 받는 局의 형세다. 「坤箴」은 그 받음의 능동성을 적는다 — 我有强力 人必趁我(내게 강한 힘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나를 좇는다)1). 관계의 형세는 바깥이 일방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내 局이 먼저 세운 자리에서 결정된다7). 다만 밖에서 닿는 자극이 없으면 발동 자체가 없다 — 暴傷은 관계의 사건이라 홀로는 일어나지 않으며(수련인의 畏人遠遁이 그 증거다), 외부는 방아쇠(觸)이되 무엇이 발동되는가는 안쪽의 局이 정한다. 반성잠의 팔괘가 場에 입력되는 항이 아니라 場에서 빚어지는 결과라는 선행 결론8)과 한 줄로 이어진다.

2. 心地의 淸濁이 性과 情을 가른다

같은 자극이 局에 닿아 한 감정을 흔든다 하자. 그 흔들림은 어디로 가는가. 心地의 淸濁이란 흔들린 감정의 속도(急/緩)와 위상(未發/已發)을 함께 정하는 문턱이다. 두 축을 갈라 둔다. 체질은 배선이다 — 「四端論」에 따르면 太陽人은 哀가 性·怒가 情, 少陽人은 怒가 性·哀가 情, 太陰人은 喜가 性·樂이 情, 少陰人은 樂이 性·喜가 情이며, 이 배선은 천품으로 불변한다6). 心地의 淸濁은 문턱이다 — 그 배선에 자극이 닿을 때 性에 머무느냐 情으로 넘어가느냐를 가른다. 「四端論」이 臟局短長(불변의 틀)과 心地淸濁(가변의 정도)을 나란히 적은 까닭이 여기 있다6).

이 문턱을 동무는 세 자리에서 그린다. 「廣濟說」의 慟心 — 太陰人恒有慟心 慟心寧靜則居之安資之深而造於道也 慟心益多則放心桎梏而物化之也6). 같은 慟心이 寧靜에 머물면 道에, 넘치면 物化에 이른다. 慾心과 義心의 대비 — 以慾心而喜者 急喜而必傷 以義心而喜者 緩喜而不傷 凡人皆然6). 상함을 가르는 것은 감정의 종류가 아니라 어떤 마음에서 어떤 속도로 가는가다(동무는 喜·哀 두 자리에 명문으로 적었으며, 怒·樂도 같은 구조로 짐작되나 본고는 원문이 명시한 喜·哀에 한정한다). 「反誠箴」의 詐心便發 未及行詐而反誠則學問也1) — 자극은 발하되 行詐로 넘어가기 전에 빠지는 것이 心地가 淸한 상태다. 세 자리가 한 가지를 말한다 — 心地가 淸하면 性은 動하되 寧靜에 머물러 情으로 터지지 않고, 濁하면 性에 머물지 못해 情으로 넘친다.

세 가지 오독을 막아 둔다. 첫째, 性이 動하는 것 자체는 病이 아니다 — 性은 未發이지 無가 아니어서 살아 있는 한 動한다. 동무가 경계한 것은 動이 아니라 過度다 — 恒戒哀怒之過度 不可强做喜樂虛動不及6). 억지로 안 動하게 만드는 虛動이 오히려 나쁘다. 둘째, 문턱을 넘지 않음은 참음이 아니라 상(相)의 전환이다 — 情으로 터질 것을 힘으로 누름(强做)은 금한 바이며, 反誠은 情(裏)으로 떨어지기 전에 性(表)의 결로 흘려보냄이다. 『初本卷』은 이를 旣發而不强揠者의 덕·절로, 强揠而大做를 非徒無益而又害之로 적는다5). 셋째, 그러므로 心地의 淸濁은 性·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위상의 문턱을 정하는 가변의 정도다.

이 문턱을 「乾箴」은 그 자체의 언어로 못 박는다 — 知天然後喜怒哀樂已發而節也 知人然後喜怒哀樂未發而中也1). 이어 그 知人이 천하 인심의 惡慾을 洞知함임을 적으니, 知人이 未發而中의 직접 조건이다. 1절의 이중 붕괴가 여기서 닫힌다 — 불초인은 知人에 미숙하여(未賞全味) 발하기 전에 中에 들지 못하고, 터진 것을 反誠으로 거두지도 못한다(行己不誠). 「乾箴」의 知人→未發而中과 「反誠箴」의 未及行詐→反誠은 心地라는 한 문턱의 앞뒤이며, 그 둘이 함께 무너진 자리가 불초인의 暴傷이다.

3. 性이면 表, 情이면 裏 — 그리고 부위

心地의 문턱을 넘어 性에 머물거나 情으로 터진 둘은 몸에서 서로 다른 곳으로 간다. 「太陽人內觸小腸病論」이 그 방향을 적는다 — 太陽人 哀心深着則傷表氣 怒心暴發則傷裡氣6). 같은 글에서 少陽人은 怒性이 口膀胱氣를·哀情이 腎大膓氣를, 少陰人은 樂性이 目膂氣를·喜情이 脾胃氣를, 太陰人은 喜性이 耳腦顀氣를·樂情이 肺胃脘氣를 상한다. 性氣는 表로, 情氣는 裏로 간다. 「四端論」은 그 방향성을 적는다 — 性氣는 활산(闊散)하여 밖으로 흩어지고 情氣는 촉급(促急)하여 안으로 부딪히니, 太陽人의 哀性이 활산하면 氣注肺而肺益壯, 怒情이 촉급하면 氣激肝而肝益削이다6).

여기서 결정적 가드를 둔다 — 表와 裏는 경중(輕重)의 축이 아니라 위치(位)의 축이다. 性(表)이 곪는 속도는 情(裏)보다 느리나(緩), 느리다 하여 그 病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어느 쪽이 본병(本病)인가는 곪는 속도가 아니라 체질이 어느 쪽을 급소로 타고났는가가 정한다. 태양인은 表가 오히려 본병이다 — 哀心深着이 表氣를 상해 생기는 解㑊은 상체는 멀쩡하나 하체가 풀려 걷지 못하는 요척병의 太重證이며, 그 치법으로 五加皮壯脊湯을 들고 무엇보다 戒哀遠怒를 경계한다6). 鄙는 태양인이므로(초본권 배속)5), 태양인에서는 性(哀)이 表로 가 本病·重證이 되고 情(怒)이 裏로 가는 쪽이 오히려 二次다 — 性·表가 무겁고 情·裏가 가벼운, 통념과 뒤집힌 자리다. 따라서 못 박아 둔다 — 性이 表로 간다는 이유로 가볍다 여기는 순간 태양인에서는 곧바로 치명적 오독이 된다.

자극이 몸에서 닿는 최종 부위는 두 겹의 교점으로 정해진다. 한 겹은 체질이 정한 약한 장부(태양인 간, 소양인 신, 소음인 비, 태음인 폐), 다른 한 겹은 性氣의 表 부위인가 情氣의 裏 부위인가다. 體質의 약장과 性情의 위상이 만나는 교점에서 추상의 場은 몸의 한 부위로 착지한다. 다만 이 길을 한 번 지난다 하여 곧 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暴傷의 暴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등락의 거듭됨(頻起頻伏·屢得屢失)이며, 性에 머물지 못하고 情으로 거듭 떨어지는 그 반복이 한 장부로의 편향을 고착시켜 마침내 病의 형식으로 굳는다.

4. 불초인의 暴傷 — 회로가 무너지는 방향

동무가 그린 몸은 본래 잘 도는 회로다. 이기복9)이 복원했듯 「장부론」의 四焦 생리는 완성의 생리학이다 — 水穀의 기운이 네 焦에 고루 수포되어 深遠廣大則生·正直中和則充하는 몸이 곧 절세대인의 몸이며, 그 회로는 오행 우주론이 아니라 사람이 세상과 관계 맺는 능동적 활동에서 추동된다. 본고는 그 완성의 四焦 위에서 그가 다루지 않은 한 가지를 묻는다 — 그 회로가 거꾸로 돌면 어떻게 되는가. 같은 哀라도 緩하면 폐를 채우나 急하면 폐를 깎는 흉기가 되는 그 양면 가운데 이기복은 채우는 쪽만 그렸다. 본고는 그 역방향(暴傷)을 「獨行篇」과 잇는다.

무너짐을 鄙者(태양인, 약장은 간, 情은 怒)에서 끝까지 따라간다. 첫째, 감정의 등락이 부위의 등락으로 옮겨 적힌다 — 頻起怒而頻伏怒則兩脇暴盛而暴衰也5). 暴傷의 暴이 감정의 종류가 아니라 등락 그 자체임이 드러난다. 둘째, 요동치는 부위가 그 장부를 깎는다 — 兩脇暴盛而暴衰則肝血傷也5). 태양인에게 간은 본래 작은 장부이니 같은 暴傷이라도 가장 치명적이다. 셋째, 깎인 장부가 말단 조직에 미친다 — 肝部衰弱則筋脉酸5)(폐→皮毛焦, 비→肉理寒, 신→骨髓枯). 마음에서 시작한 한 줄기가 만져지는 신체 증상으로 닫힌다. 넷째, 더 깊어지면 神에 미친다 — 등락(暴)이 血氣精神을 깎는 1차 위에, 무절제(極)가 魂魄志意를 깎는 2차가 있다 — 怒極者 怒之不勝其忿而悲哀動中則肝魂傷也5)(喜極→脾魄, 哀極→腎志, 樂極→肺意). 그 神이 막히면 大病이니 — 肝魂淫則恍惚作也5). 鄙者는 약장인 간의 魂이 깎여 恍惚에 이른다.

鄙薄貪懦 넷은 각자 다른 장부에서 같은 사슬을 밟되 한 법칙으로 흩어진다. 「四端論」은 적는다 — 哀怒之氣逆動則暴發而並於上也 喜樂之氣逆動則浪發而並於下也 / 上升之氣逆動而並於上則肝腎傷 下降之氣逆動而並於下則脾肺傷6). 哀怒는 위로 올라 간·신을, 喜樂은 아래로 내려 비·폐를 친다. 이 위에 넷을 얹으면 자기파괴가 두 갈래 대칭으로 갈린다 — 鄙(태양·怒→간)·薄(소양·哀→신)은 위로, 貪(태음·樂→폐)·懦(소음·喜→비)는 아래로 몰린다. 넷의 병증도 각기 다르다 — 鄙는 表의 解㑊(요척 太重證), 薄은 少陽人大便不通則胸膈必如烈火6), 貪은 폐의 意가 막혀 怔忡, 懦는 少陰人泄瀉不止則臍下必如氷冷6). 넷이 서로 다른 감정으로 서로 다른 장부를 서로 다른 병증으로 무너뜨리되 그 형식은 하나 — 거듭된 暴이 약장을 깎아 제 몸으로 닫힌다. 1절의 물음이 몸에서 답해진다 — 鄙薄貪懦는 知人未賞(2부)·行己不誠(3부)으로 情이 거듭 暴發하는 자리에 고착된 자이니, 면에서 남에게 보낸 暴이 局回로 돌아와 끝내 제 약장을 깎는다.

5. 神病과 恒寧靜

『初本卷』 第五統은 네 神病을 적는다 — 肺意阻則怔忡作也 脾魄蕩則悅亂作也 肝魂淫則恍惚作也 腎志促則健忘作也5). 貪(태음·폐)은 怔忡, 懦(소음·비)는 悅亂, 鄙(태양·간)는 恍惚, 薄(소양·신)은 健忘에 이르니, 5절 사슬의 마지막 칸이 채워진다. 그런데 만년의 「廣濟說」은 이 네 자리를 그대로 잇지 않고 大病에 이르는 길을 둘에만 그린다6).

太陰人恒有慟心 … 若慟心至於怕心則大病作而怔忡也 怔忡者太陰人病之重證也 少陽人恒有懼心 … 若懼心至於恐心則大病作而健忘也 健忘者少陽人病之險證也 少陰人恒有不安定之心 不安定之心寧靜則脾氣卽活也 太陽人恒有急迫之心 急迫之心寧靜則肝血卽和也

태음인(怔忡)·소양인(健忘)에게는 넘쳐 大病에 이르는 길까지, 소음인·태양인에게는 寧靜할 때 장부가 살아나는 쪽만 적고 大病은 비웠다. 이 비대칭을 동무가 태양인·소음인에게 神病이 없다고 본 것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 그랬다면 第五統에서 肝魂淫·脾魄蕩을 적지 않았을 것이며, 태양인은 解㑊, 소음인은 泄瀉不止·臍下氷冷이라는 제 大病을 따로 지닌다. 「廣濟說」은 각 체질에서 임상적으로 가장 먼저 닥치는 大病을 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본고는 神病의 골격을 第五統의 네 배정으로 두고, 「廣濟說」의 怔忡·健忘을 그 넷 중 임상의 종착까지 따라가 예시한 두 사례로 읽는다 — 이 독법에서 第五統(이론의 네 자리)과 「廣濟說」(임상의 두 예시)은 층으로 포개진다. (※ 이 어긋남을 동무 만년의 개정 자취로 보는 서지적 독법도 있으나 본고의 범위를 넘어 별도로 미룬다.)

네 神病이 한 뿌리에서 온다면 약도 하나다. 大病으로 가는 분기점은 모두 寧靜에 걸린다 — 慟心寧靜則造於道, 慟心益多則物化. 이는 3절의 心地 문턱과 같은 구조다. 어떻게 寧靜에 머무는가를 「廣濟說」은 체질마다 적는다 — 太陰人察於外而恒寧靜慟心 少陽人察於內而恒寧靜懼心 太陽人退一步而恒寧靜急迫之心 少陰人進一步而恒寧靜不安定之心 如此則必無不壽6). 네 체질이 다른 방향으로 마음을 다스리되 향하는 곳은 하나, 恒寧靜이며 그 끝은 장수다. 이어 太陽人恒戒怒心哀心… 如此則必無不壽6) — 각 체질이 경계할 두 마음이 곧 그 체질의 情과 性이니, 태양인의 怒情(裏)과 哀性(表)을 함께 막으라는 것은 性情-表裏의 길을 그 입구에서 막는 처방이다.

이로써 「局·面·局回」와 본부가 한자리에서 닫힌다. 反誠(詐心便發 未及行詐而反誠)이 곧 의학의 언어로 恒寧靜이다 — 詐心이 行詐로 넘지 않음과 慟心이 寧靜에 머물러 物化로 넘지 않음은 같은 한 문턱의 같은 한 일이다. 鄙薄貪懦의 暴傷은 반대편에서 그 약을 얻는다 — 察於外·察於內로 사람과 자기를 살펴 知人에 다가감이 발하기 전의 약이고, 退一步·進一步로 마음을 寧靜에 둠이 발한 뒤의 약이니, 1절의 두 결손(未發의 붕괴·已發의 미수습)이 「廣濟說」의 두 처방으로 맞물려 메워진다.

Ⅳ. 고찰

1. 종합 — 닫히지 않음의 몸의 자리

局回가 끝내 닫히지 않는다는 것은 3부에서는 한 바퀴의 미완결이었으나, 本部에서는 다른 뜻을 얻는다 — 暴傷의 한 바퀴가 제 장부로 닫히지 않도록 매번 돌이키는 일, 그 끝없는 恒寧靜의 되풀이가 곧 닫히지 않음이다. 反誠이 屢復屢失이듯 恒寧靜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鄙薄貪懦의 萬殊 가운데 있는 하나의 같음(希聖의 가능성)은 몸의 자리에서는 그 끝없는 돌이킴으로 천수를 채우는 가능성으로 나타난다. 닫히지 않은 그 자리에서 매번 제 마음을 寧靜으로 되돌리는 한 걸음이, 마음이 몸을 상하는 길에서 몸을 살리는 단 하나의 길이다.

2. 선행연구와의 대비

이기복9)이 「장부론」 四焦를 완성의 생리학으로 복원하고 그 회로가 관계적 활동에서 추동됨을 보였다면, 本部는 같은 생리 구조의 역방향(暴傷)을 「獨行篇」과 이어 완성의 회로가 무너짐의 회로도 함께 품음을 보인다 — 순방향과 역방향의 상보다. 易學派10,11)가 격치고를 易學·우주론으로 읽어 온 데 비해, 本部는 팔괘·情僞를 場의 산물로 보는 유체론 위에서 感情의 신체화 기전을 축으로 삼는다. 尹德泳·高炳熙12)·裵英淳13)이 鄙薄貪懦를 문헌·유형으로 정리한 것을 本部는 그 유형이 제 몸을 상하는 병리 기전으로 확장한다. 또한 本部는 『初本卷』 第五統(神病 네 배정)과 만년 「廣濟說」(怔忡·健忘 두 예시)의 어긋남을, 이론의 네 자리와 임상의 두 예시가 층으로 포개지는 것으로 읽어, 格致藁의 事心身物과 『東醫壽世保元』의 天人性命을 잇는 선행 고찰14)의 연장에서 격치고-수세보원 접합의 한 사례를 제시한다.

3. 연구의 한계와 후속 과제

첫째, 체질 배속(鄙=太陽人 등)은 『初本卷』5)에 근거한 것으로 확정값으로 취급할 수 없다. 둘째, 局場面 유체론은 원전 개념이 아니라 선행 논문7,8)의 현대적 분석틀이므로 본고의 재해석은 그 틀의 타당성에 의존한다. 셋째, 「知人未賞全味」의 賞 字는 未嘗 통용 가능성이 있어 韓斗正本 실물 대조가 필요하며, 慾心/義心 대비의 怒·樂 확장, 第五統-「廣濟說」 어긋남의 서지적 판정은 본고 범위를 넘는다. 넷째, 동무의 喜怒哀樂 性情論이 성리학 四端七情 논쟁(퇴계·고봉의 理發·氣發)과 어디서 갈리고 만나는가는 격치고 감정론을 조선 성리학사에 놓는 별도의 작업을 요하므로 별고로 미룬다.

Ⅴ. 결론

『格致藁』 「獨行篇」·「乾箴」·「坤箴」·「反誠箴」과 『東醫壽世保元』 「四端論」·「太陽人內觸小腸病論」·「廣濟說」, 『初本卷』을 局場面 유체론으로 고찰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反誠에 실패한 行己不誠의 자리는 몸으로 닫힌다. 불초인(鄙薄貪懦)이 매양 暴傷하는 까닭은 知人未賞(未發의 붕괴)과 行己不誠(已發의 미수습)이라는 한 사건의 앞뒤 두 결손이다.

둘째, 心地의 淸濁은 흔들린 감정의 속도와 위상을 정하는 문턱으로, 淸하면 性에 머물고 濁하면 情으로 넘친다. 性은 表로, 情은 裏로 가되 表裏는 경중이 아니라 위치의 축이며, 태양인(鄙)에서는 性·表가 오히려 본병이다.

셋째, 불초인의 몸에서 거듭된 暴은 약장을 네 단계(부위 등락→장부 손상→말단 조직→神)로 깎아 神病에 이른다. 네 유형은 「四端論」의 上下 방향 법칙으로 두 갈래 대칭으로 갈린다.

넷째, 네 神病의 단 하나의 약은 恒寧靜이며, 이는 「反誠箴」의 反誠을 몸의 언어로 다시 그린 것이다. 局回의 닫히지 않음은 몸의 자리에서 그 恒寧靜의 끝없는 되풀이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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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혁 | 한의사 · 동제당한의원 원장 · 연구 방법: DJD 다중 문헌 교차 리서치